[artkoreatv] 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 제41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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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
YOON Jin-Sup
여기, 거기, 어디?
Here, There, Where?
7년 전의 어느날, 한약인지 커핀지 진한 액체를 방바닥에 흘렸다. 마침 내 옆에는 빈 선물상자가 놓여 있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빈 컵으로 액체를 찍어 누르기 사작했다. 하나, 둘, 셋....열 둘. 여기에 찍힌 열 두 개의 흔적들은 그런 나의 행위의 결과물이다. 과연 이게 작품일까? 작품이든 아니든 괘념치 않으련다. 나는 여기에 있고 그것은 거기에 있다. 내 손을 떠났으니 어디에 있든 내 상관할 일 아니다. 할!
Seven years ago, on a certain day, I spilled a dark liquid—perhaps herbal medicine, perhaps coffee—onto the floor. Beside me lay an empty gift box. I began pressing the liquid with the empty cup I was holding. One, two, three... twelve times. The twelve marks left behind are the result of that action. Is this art? Whether it is or not, I don’t concern myself with such thoughts. I am here, and it is there. It has left my hands, so wherever it exists now, it is no longer my concern. Ah!
여기, 거기, 어디?(Here, There, Where?), 27x42.5cm, unknown liquid on box, 2017
작가는 비평가, 큐레이터, 현대미술가이자, 교육자이다. 2007년 이후부터 다시 행위미술을 중심을 작가활동을 재개해왔다. 그의 행보를 두고 미술계 안에서 '다층적인 활동을 펼쳐온 한 개인의 시각으로 한국 미술예의 지난 50년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이다.
The artist is a critic, curator, contemporary artist, and educator. Since 2007, he has resumed his focus on performance art. His career is seen as a lens through which one can view the trajectory of Korean art over the past 50 years, reflecting his multifaceted contributions to the art world.
